전공자의 저주
내가 가장좋아하는 일화중의 하나가 있는데 예전 겸임교수하던시절 교양헬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교양헬스라는 과목은 일반학과학생(체육과가 아닌)들에게 헬스를 접해주기위해 개설된 교양과목이다.
나는 첫시간에 웨이트트레이닝과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중간고사를 미리예고한다.
스쿼트자세를 시범을 보인다음 이자세를 하지 못하면 이과목은 F를 줄것이라고 말한다. 즉 몇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합격불합격이 있는 시험을 예고한다.
물론 내가 제시한 기준은 쉬운기준은 아니다. 상체를 고정된상태에서 팔을 움직이지 않고(앞으로 뻣거나 상체 숙여짐 없이) 앉았다 일서서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일은 아니다.
하지만 순진한 일반과학생들의 성공률은 몇%였을까?
30명이 듣는 수업에서 4학기연속으로 29명이 성공하는 기적을 경험했다.(물론 내가 지도를 잘해서일수도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29명이 아니라 1명의 저주이다.
그한명이 4학기연속으로 체육과학생이라는 것이다.
특히 어떤 학생은 자신이 내가 제시한 자세를 못하는 이유에 대해 50페이지분량의 레포트를 만들어온적도 있었다.
나의 권위를 믿고 F가 두려워서건 어떤 이유에서든 자세연습을 충실히 한학생들은 모두 좋은 결과를 가져왔는데 유독 전공자들은 하체 운동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기에 구지 어려운자세를 연습안해도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심지어 내가 10년이상 강의한 전공 보디빌딩 수업의 중간고사 스쿼트자세성공률도 50%가 안되는것도 신기하다.
지금 내가 쓰는이야기를 전공 첫시간에 해도 못하는 학생들의 비중이 50%를 넘는 것을 보고 난 정말 진심으로 안타까웠다.
체육과출신들은 대부분 운동에 타고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상하게 의학적용어나 해부학적 단어를 좋아한다. 스쿼트자세를 배우면 그자세를 연습하고 할수있게 만들면되는 간단한문제를 다양한 의학적 해부학적문제로 고민하는 어리석은 짓을 한다.
더 효과적인 자세가 있는것이 아니냐는 엉뚱한 궁금증을 가지고 다른자세를 연습하는경우도있다.
그렇다면 헬토의 사정은 어떨까?
무분할아카데미에도 전공자들이 종종 온다. 하지만 끝까지 완주하는 경우는 드물다.
헬스토피아도 전공자가 약세이다. 오히려 전공안한친구들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난 항상 청출어람을 꿈꾼다. 난 나를 통해 나보다 더 좋은 몸과 더 좋은 지도자가 나오길 기대한다. 하지만 나에게 배우는 것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더 큰 것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을 안다. 난 나를 뛰어넘는 제자를 원하고 그러기위해서는 나에게 순종해야하는것도 알고잇다. 나보다 더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좋겠다.
나를뛰어넘기도 전에 또다른것을 찾아 헤메는 실수는 오늘도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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