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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만들기소설

[D day] 제4화 D-8 무분할

by 심관장님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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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

시합 전에 컨디셔닝을 하는 애들이 있다.

25년전 코치아카데미에서 주니어 국대선수를 본적이 있다. 3시간정도 하체운동을 하는데 어린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엄청난 고강도 훈련을 하고 있었다.

역시 선수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샤워를 마치고 협외이사가 그선수에게 하는이야기를 들었다. ‘오늘 출국인데도 운동하냐?’ ‘할수 있는데까지는 해봐야죠

바로 세계대회 출국날이었다.

지역대회예선통과 겨우 할까 말까하는 수준에서 일주일전부터 운동쉬며 컨디션조절하고 밴딩,로딩에 시합당일 사탕을 입에 무는 것을 멋으로 생각하는 애들도 있다.

하지만 난 전날까지 운동하는게 멋있다.

일주일전이다 출전선수들이 질문을 하겠지? ‘관장님 일주일전에 밴딜 로딩은 어떻게 해요?’ ‘운동은 몇일전부터 쉬어요

 

아니나 다를까 질문들 하기 시작이다.

하체는 쉬어야한다던데 쉬어요?’

수분조절은?’

밴딩로딩은요?’

이제 귀찮아진다.

그냥 못들은척하고 스쿼트를 시작한다.

전 주니까 니네 하고싶은데로 해라 난 마지막날까지 조질예정이야

이정도면 알아들어야하는데 그럼 컨디션조절하고 유산소나 해야겠다이지랄을 한다.

 

하체운동으로 지쳐있지만 오늘은 다시 하체다.

시합전이니까 고중량보다는 140키로 100개 채우기를 하기로 한다. 10시 같이 모여서 운동하기로한다. 창쌤 호돌이 3명이서 시작한다.

멈끝으로 하려다가 그냥 10개씩 10세트를 3명이 바로 들어가면서 하기로 한다. 순서는 나이순이다. 내가 먼저 10개를 한다. 첫세트라 그런지 버겁게 느껴진다. 3명모두 안정적으로 10개씩한다. 5세트까지는 거의 쉬는시간없이 3명이 바로바로 돌아가면서 성공했다.

5세트끝나고 잠시 숨을돌린다. 휴식시간을 둘겸 다음종목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늘은 워킹런지로 갈까요?’막내 호돌이가 제안한다. 스트랩을 감고 덤벨을 들고 워킹런지 20분으로 결정했다.

바로 6세트들어가서 10개를 무난하게 한다. 오늘따라 3명다 컨디션이 좋다. 10세트까지 딱 35분만에 끝냈다. 성공적이다.

이제는 중량을 골라들고 런지로 마무리하면된다. 무난하게 10키로를 선택한다. 창쌤도 10키로..10키로 아령이 두 개다. 호돌이는 망설이다가 막내답게 12키로를 든다.

사무실에서 복도사이구간을 왕복하기로 한다. 15-20걸음정도될 것이다. 런지를 시작하려는데 건물사장이 와서 잠깐보자고 한다. 둘이 하라고 하고 사장을 만나러 나갔다.

건물이 팔리게 돼서 6개월후에 나가야한다는말을 던진다.

벌써 3번째...

자영업자의 삶이 왜이리 고달픈지..남들은 한자리에서 30년도 한다는데 20년동안 3번 쫒겨나는 것도 특별한 재주다.

어떻게 방법이 없냐며 이얘기 저얘기하다가 담배만 5개는 핀것같다.

이피 땀도 식고 시합1주일전인데 멘탈이 흔들린다.

젠장

 

 

파도치는 삶을 사는 것이 싫을 때도 있었다. 왜 내삶은 이렇게 파도가 끊이질 않을까 고민한적도 있다. 건물이 팔리고 인테리어 다해놓고 회원모아논 헬스클럽에서 쫒겨나고... 이런일뿐 아니라 이혼이나 여러 가지일들....

잔잔한 호숫가에서 낚시를 하다가 귀여운 아이들이 도시락을 들고와서 한가롭게 점심을 즐기는 상상을 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것을 느꼈다.

난 엄청난 파도에 유유히 서핑보드로 헤쳐나가는 장면을 항상떠올렸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바다가 좋다기 보다는 호숫가에 살생각이 애시당초 없었던 것이다. 잔잔한 삶을 동경한적이 없는데 삶이 잔잔할 확률은 없다.

애시당초 바다에 살면서 파도가 안치길 바라는 것은 미친것이지.

그래 더 큰파도가 오면 이번엔 즐겁게 서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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