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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만들기소설

[D day] 제67화 엉망진창 젊은날

by 심관장님 2023.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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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로 돌아간다면 해보고싶은 것은 기초만 죽어라하는 무식한 사람이 되는것이었다.

머슬앤피트니스 수백권을 읽으며 다양한 종목과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이 도움이안된 것은 아니지만 그러느라 돌아간시간과 노력이 아깝긴했다.

비법을 찾아 헤메다 보니 결국돌아 돌아 기본으로 왔던 것을 기억하며 기본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니 설레긴하다.

하지만 1990년대 군대가 과연 몸만들기가 가능한 환경일까. 고민되긴한다.

정말 0같은 선임을 만나게 된다면 꼬일수도있는 것이 군대이다. 그당시 군대문화는 정말 더러운 문화였기에...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인간들은 강자에겐 약하다.

난 가기전까지 무분할로 조져나서 몸이 엄청 좋아진상태였다. 영양도 가능한 양질의 영양소와 보충제로 거의 완벽하게 해서 이미 몸은 올라올만큼 올라왔다.

역기 무분할의 힘이다.

기초운동을 매일 종목당 한시간씩조졌더니 몸이 시합몸이 되버렸다.

유명피아니스트 임씨가 세계적인 공연을 앞두고 공연전 연습하는 것을 본 스텝은 그가 어떤 연습을 할까 기대하며 연습장면을 보았는데 그가 연주한 것은 다름아닌 초등학생들도 연주하는 하농연습이었다. 바이엘과 체르니 정도 수준의 하농이라는 연습곡을 세계적인 공연 직전에 하는것이었다.

보디빌딩도 상급자운동만 하고 언제까지 기초운동을 해야하는가 고민하는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기본운동은 영원히 해야하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해서 그런지 아니면 나이가 20대라 그런지 운동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바리깡으로 머리를 밀고 학원근처에 지나가는데 i 가 걸어나온다. 하얀색 브라우스에 청바지를 입은 어린 i 의 모습은 천사와 같았다. 하지만 삭발하고 츄리닝입은 상태에서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뭔가 모범생같은 남자 녀석과 같이 있다. 지금은 무슨짓을 해도 좋은 인상을 줄수있을것같지 않았다. 그저 i 를 바라만보는 것으로 끝내야하는걸까?

그러다 바라만 보다가 나도모르게 i 앞으로 걸어갔다.

저기요...

어린 I는 동그란 눈을 반빡거리며 ?’ 라고 웃으며 나를 처다본다.

제가 이번주에 군대입대하는데 제가 입대하기전에 이상형을 보면 고백한번 하고 가고싶었습니다라는 거지같은 멘트를 날렸다.

하지만 i 는 활짝웃으며 이상형이요? 수줍게 웃었다.

혹시 나중에 제대하고 보게 되면 저를 꼭 기억해주세요

라고 하는데 옆에 있던 모범생같은 남자가 불편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건다.

제가 남자친군데요

물론 내 몸이 거의 시합몸인상태라 자신없는 말투긴하다. 지금 어쩌자는건 아니니 전 그만 가보겠습니다. 저를 꼭기억해주세요!

자격지심인지 범생이가 이쌔기가 미쳤나라고 욕을 한다.

난 웃다가 무표정으로 범생이에게 그냥 갈께 한마디만 더하면 어떻게 될지나도 몰라라고 나지막히 말했다.

눈에 보일정도로 식음땀을 흘리더니 가만히 있는다.

I는 이런상황에도 천사같은 얼굴을 하며 재미있어 하고있었다. i 를 보고 언젠가 다시만나면 꼭기억해줘요 라고 하고 뒤돌라갔다. 제이름은 심현도입니다. 꼭 기억해주세요!

 

 

 

 

 

 

웃는 i 의 얼굴을 보는것만으로 행복했지만 다시 만나진 못했다. 여친이랑은 자연스럽게 헤어지게되고 입대전 c 와 술한잔하게됬다. i 를 만나 신나기도 하고 입대전이라 싱숭생숭한데 만나자고 해서 술한잔하다보니 23차까지 가게됬다.

c는 어릴때부터 친했던 여사친이다. 물론 좋은 집안과 명문대생이기도 하고 워낙 콧대가 높아서 재수가 없는데 왠일로 술한잔하자그러더니 잘맞춰준다.

운동까지 관심있는지 이것저것 물어보니 나도 신나서 떠들게되고 술은 점점 취해갔다.

 

눈을떠보니 c가 옆에 누워있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3차때 생맥주를 시킨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그이후엔 정말로 아무기억이 없다.

젠장

입대전날인데 이런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아무기억이없는데 무슨일일까 설마했는데...

c가 일어나더니 나에게 입맞춤을 한다.

미쳤다.

무슨일이있었던거지..

난 과거로 돌아오면 절대 시행착오없이 i 만을 만나려고 했는데...

피해가려해도 결국 흠이 나는 영화나비효과같은 일의 반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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